티키타카의 위력은 대단했다.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도 티키타카는 멈추지 않았다.
백승호는 8번을 달았다. 중앙미드필더로 나섰다. 1m63으로 아직은 또래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가 작았지만 감각이 좋았다. 무릎을 다쳐 활동량은 많지 않았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팀의 균형을 잡아주었다. 공간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5분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넣었다. 주장으로 나서 팀을 이끌었다.
백승호는 2009년 서울 대동초등학교 소속으로 주말리그 18경기에 나와 30골을 뽑아냈다. 그해 화랑기 6경기에서는 10골을 넣었다. 이듬해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스카우트에 발탁돼 바르셀로나 13세 이하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바르셀로나가 백승호의 실력과 향후 팀의 주요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뜻이다. 엔리케 알바레스 바르셀로나 카데테A 감독은 "백승호는 양발을 다 쓰고 다이내믹하다. 언어 문제도 해결됐다. 장기 계약을 통해 백승호를 더 지켜볼 생각이다. 동시에 백승호도 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승호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의 일정에 맞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에는 학교 공부를 한다. 저녁에 볼을 찬다. 1시간 30분 정도가 훈련의 전부다. 백승호는 "패스를 포함해 모든 것들을 배우고 있다"면서 "이니에스타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해서 6년 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나서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강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