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스플릿까지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사상 최초로 스플릿을 도입한 K-리그의 목표는 '강등팀 솎아내기'다. 2가지 안이 있다. 첫번째는 올 시즌 최하위팀과 상주 상무가 2부로 강등되는 안이다. 나머지 하나는 시즌 최하위 2개팀이 내려가는 방안이다. 물론 상주 상무가 법인화 등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K-리그가 성공적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조건이 있다. 바로 2부리그의 안정적인 구성이다.
예전 K-리그 팬들이 주축이 된 구단은 적극 합류하고자 한다. 부천이 가장 적극적이다. 당초 새로운 시민구단을 창단하려고 했다. 하지만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에 있는 부천FC1995를 2부리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시민설명회도 가졌다. 부천FC1995는 2007년 12월 창단한 뒤 챌린저스리그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천시의 관심도 크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FC1995의 2부리그 진출을 확신하고 있다. 재정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시의회 역시 재정 지원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안양 역시 팬들의 바람이 크다. 안양시민구단을 출범시켜 2부리그 합류를 도모하고 있다. 안양시청도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시의회가 문제다. 재정 지원안을 부결시켰다. 창단의 적기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심각한 정치 싸움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곳곳에서 내년 2부리그로 합류하려는 팀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혜택이 크다.
우선 선수 구성이 쉬워졌다. 신생팀에 신인선수 15명 우선 지명권을 주기로 했다. 1팀이면 15명, 2팀이면 각각 10명씩이다. 5명과 자유계약을 할 수 있는 권리도 갖는다. 각 구단별 보호선수 18명(외국인 선수 포함시 최대 22명) 외의 선수를 영입한다면 이적료도 감면해주기로 했다. 보호선수 외 선수에 대한 무상임대 방안도 논의중이다. 가장 최근 창단한 광주FC는 신인선수 우선지명권 14명을 받는 것이 전부였다. 선수 선발 지원 방안으로 10억원에 가까운 혜택을 보게 된다. 또 프로 가입 1년차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토토 수익금' 지원을 받게 된다. 대한축구협회(KFA)가 해당팀에 1년에 10억원씩 3년간 지원을 하기로 했다. 총 40억원에 가까운 혜택이다.
이같은 지원은 2013년 2부리그로 합류하는 팀에게만 국한된다. 2014년부터는 2부리그 가입조차 불투명하다. 2014년에 2부리그에 참가하는 팀이 10개 구단 이상이라면 내셔널리그에 참가해야 한다. 선수 선발 지원도 대폭 축소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