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후회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8-22 19:40


박종우.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나중에 생각해보니 '독도 세리머니'가 후회되네요."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홍명보호의 주축 미드필더 박종우(23)가 '독도 세리머니' 파문이 벌어진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선수, 취재진 모두 조심스러웠다. 박종우의 경우 자신의 말 한 마디에 파문이 더 커질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취재진은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있는 선수 보호 차원도 있었다. 22일 경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종우는 "상황이 아직 진행 중이다. 특히 상황이 커져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모든 것이 결정나고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메달 수여식 당시의 충격에선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박종우는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이 제외됐다는 소식을 믿지 못했단다. 그는 "한국에서 메달을 못 받게 됐다고 전화가 오길래 거짓말인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일주일여가 지났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던 박종우는 자신의 행동에도 분명 경솔했던 점을 느꼈다. 그는 "나중에 생각해보니 후회가 됐다. '잘못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부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박종우의 '힐링'을 돕고 있다. 평사시와 똑같이 박종우를 대하고 있다. 안익수 부산 감독은 "종우를 논란의 중심에서 자유롭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의 '해프닝'일 뿐이다. 그러나 일이 커져 심적으로 힘들어하니 지도자의 입장에서도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논란이 사그라질 때까지 박종우에 대해 언급을 삼가해달라고 부탁했다. 안 감독은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종우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관심 대상에서 벗어나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 감독은 박종우를 올림픽 직후 열린 강원전(18일)과 경남전에 교체명단에 포함시켰다. 안 감독은 "혼자 있으면 고뇌의 시간이 펼쳐질 것 같아서 교체명단에 넣었다. 선후배들과 얘기를 하면서 편안한 심리상태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창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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