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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에 고개 숙인 최용수 서울 감독 "스코어만 뒤졌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8-18 21:43



슈퍼매치에 또 패전의 멍에를 안은 최용수 서울 감독은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내용은 압도했다. 슈팅수 24대9였다. 전반 볼점유율 62%, 후반은 59%였다. 하지만 '수원 트라우마'는 계속됐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8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수원전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후 수원에 4전 전패다.

최 감독은 "꼭 이기고 싶은 상대였다. 홈팬들 앞에서 5연패를 털고 싶었는데 상당히 아쉽다. 스코어만 뒤졌을 뿐이다. 선수들 투혼에 고맙게 생각한다. 운이 안 따라줬다"며 고개를 숙였다. 균형은 싱겁게 갈렸다. 전반 7분 라돈치치와 김진규의 공중볼 경합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라돈치치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골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크로스바를 3차례나 강타했다. 후반 36분 역습상황에서 라돈치치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최 감독은 "전반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심리적으로 조급했다. 패인이다.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축구란 득점을 해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종목이다. 선제골의 중요성 다시 한번 느꼈다. 아쉽다"고 했다.

최 감독은 극약처방으로 후반 28분 주포 데얀을 빼고 정조국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그는 "데얀은 많은 찬스를 살려 골로 공헌하는 우리 팀의 에이스다. 오늘 경기에서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찬스를 많이 놓쳤다. 난 정말 이기고 싶었다. 정조국이 그동안 수원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에벨톤C 오범석 서정진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정성룡과 곽광선도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없었다. 최 감독은 "상대가 몇명 빠졌지만 내용면에서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득점을 해야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벗어났으면 좋겠다. 스플릿시스템에서 두 번을 더 만나야 한다. 부담을 털어내는 것이 숙제"라며 "한단계, 한단계 나아가다보면 골도 터지고, 상대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것에 만족한다. 스코어만 뒤졌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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