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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우발적으로 불거진 '독도 세리머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한체육회의 소명을 요구하는 등 진상파악을 진행 중이다. 박종우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남자 축구 메달 수여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다른 종목에서도 축구 못지않게 당대의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세리머니가 파문을 일으키는 일이 적지 않다. 2007년 1월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대표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중국의 '장백산' 홍보에 항의하는 뜻으로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펼쳐보였다. 중국 정부의 유감 표명이 나왔고, 한국 선수단은 대회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서한을 보내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음을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홍역을 치러야 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승에서 1, 3위로 골인한 미국의 흑인 선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는 시상식에서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하늘로 내뻗어 인종 차별에 경종을 울렸지만 메달을 박탈당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호주 복싱대표 데미언 후퍼(20·헤비급)가 지난달 30일 열린 남자 복싱 32강전에서 공식 유니폼 대신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국기가 가슴에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출전해 IOC의 조사를 받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