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런던]홍명보호 수확한 값진 동메달의 의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8-11 06:05 | 최종수정 2012-08-11 06:04


올림픽 축구대표팀 구자철과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구자철의 골때 모두 모여 만세 삼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카디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홍명보호가 이뤄낸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 첫 성과를 내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고비 마다 넘어지면서 '홈 이점을 봤다'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아야 했다. '축구종가' 영국에서 스위스와 영국 등 강팀을 차례로 격파하면서 메달까지 얻어낸 성과는 그래서 더욱 대단하다.

'국내 지도자는 안된다'는 편견도 벗어 버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A대표팀 감독 자리는 늘 외국인의 차지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김호곤 감독이 8강에 올랐으나, 박성화 감독 체제로 나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 맛을 보자 또 다시 '외국인 기용론'이 고개를 들었다. 홍명보호가 거둔 런던올림픽 동메달은 한국 축구 국제대회 사상 최고 성적(3위)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그림자를 지우기에 충분하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연출했다. 하지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독일에 0대1로 석패했다. 3, 4위전에서도 터키에 2대3으로 패했다. 앞으로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국내 지도자들도 큰 자신감을 얻을 만한 성과다.

'황금세대'의 탄생을 알린 계기이기도 하다.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은 박주영(아스널)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셀틱) 정성룡(수원)의 능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윤석영(전남)과 박종우(부산) 황석호(히로시마) 같은 새 얼굴들의 면면도 볼 수 있었다. 향후 10년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 선수들을 얻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