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타는 중요할 때 자신의 몫을 해주었다. 홍명보호의 캡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구자철의 진가는 후반에 더 빛났다. 후반 다시 일본의 공세가 시작됐다. 위기였다. 하지만 구자철의 발이 번쩍했다. 정성룡의 골킥에 맞추어 문전 앞을 파고들었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동안 골대를 맞히는 등 지독한 골불운을 날리는 순간이었다. 구자철의 쐐기골에 일본은 결국 추격의지를 잃고 말았다.
2골차로 앞서자 구자철은 냉정한 캡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을 격려하며 밸런스를 잡아갔다. 얼마 남지 않은 체력이었지만 뛰고 또 뛰었다. 최전방의 박주영과 2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했다. 승리를 이끈 캡틴의 모습이었다.
카디프(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