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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최대 걱정거리는 중앙수비였다.
뚜껑을 연 결과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난적 멕시코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멕시코 공격진을 틀어 막으면서 우려를 한 순간에 털어냈다. 하지만 스위스전에서는 측면 크로스에 대인마크가 풀리면서 허망하게 실점을 했다. 김보경(23·카디프시티)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한 번은 웃었고, 한 번은 울었다. 이제 마지막 한 고비만 넘으면 된다. 8강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는 가봉이 버티고 있다. 가봉은 스위스와 비겼으나 멕시코전에서 완패하며 승점 1(득실차 -2)로 8강행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멕시코(승점 4·득실차 +2)와 한국(승점 4·득실차 +1), 스위스(승점 1·득실차 -1)에 밀린 B조 최하위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한국에 두 골차 이상 승리를 거두고 멕시코-스위스전의 결과에 따라 기적적으로 8강에 갈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음부루노 가봉 감독은 "올림픽 무대에 계속 서기 위해서는 한국에 세 골차로 승리를 해야 한다"며 동기부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난타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8강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봉은 초반부터 파상공세에 나설 공산이 크다. 김영권 황석호가 버텨주지 못한다면 의외로 힘겨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비겨도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말리전에서 경기 초반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던 선배들의 실수를 반복하면 안된다.
김영권과 황석호 모두 지난 3년간 런던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가봉전은 그간의 노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이자, 목표 달성을 위해 전진할 수 있는 발판이다. 모든 것을 걸고 가봉전에 나서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