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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의 '달콤한 동면'은 끝이 났다.
서울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지난 주말 열린 K-리그 8라운드가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으로 25일로 연기됐다. 승점 14점(4승2무1패)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갈 길은 여전히 멀다. 1위 수원(승점 19점·6승1무1패)이 달아났고, 2위 제주(승점 17·5승2무1패)도 승점 3점을 추가했다.
3연전이 서울의 리그 초반 분수령이다. 극단적인 수비축구인 '질식수비'를 모토로 내건 부산전 후 최 감독은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반성이 먼저였다. 그는 "상대가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둔 밀집수비라도 어차피 1골차로 이기면 된다. 우리는 기회를 만들었는데 집중력 부족으로 놓쳤다. 선수들에게 반성을 같이 하자고 했다"며 "매경기 찬스는 온다.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의 차이다. 순간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교훈도 있다. 서울은 지난해 7월과 8월 7연승을 달리다 9월 9일 대구 원정에서 1대2로 패했다. 상처는 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실패와 정규리그로 3위를 마감하는 빌미가 됐다. 최 감독은 "대구전이 여전히 후회가 된다. 현재 대체 선수들도 즉시 전력감이다. 충분히 그 몫 이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정에 대한 부담도 털어내야 한다. 서울은 올시즌 홈에서는 4연승 중이지만 원정에서는 2무1패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자신감은 넘쳤다. 최 감독은 "울산과는 지난해 11월 19일(6강 플레이오프 1대3 패배)을 잊을 수 없다. 강원도 쉽게 볼 수는 없다. 원정에서도 반드시 승점을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할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1위 싸움에 대한 열망은 한 순간도 잊지 않았다. 선두 팀이 라이벌 수원이다. "수원이 좋은 선수를 많이 수급했다. 높이와 힘이 있다. 순위표 맨 위에 있지만 어느 팀이든 한 시즌을 치르려면 고비가 있다.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어차피 마지막까지 가 봐야 안다. 일관성있게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
4월, 서울은 어떤 꽃을 피울까.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