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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대전 감독은 맹장 보다는 덕장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훈련프로그램부터 변화를 줬다. 그동안 대강 어떤 훈련을 하는지 선수들에게 전달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전했다. 훈련 태도나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쫓아오지 못하면 언성을 높이고 싫은 소리도 했다. 유 감독은 "자율에는 책임이 있다. 선수들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만큼 다시 한번 분위기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노림수가 있다. 유 감독은 "멕시코부터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전술 훈련은 아무래도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 우리가 부상 선수가 많아 전술 변화가 수시로 있는만큼 전술 훈련을 더 효과적으로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낮에 훈련으로 선수단과 씨름을 한 후, 밤에는 엔트리 고민을 시작한다. 계속된 부상 때문에 고민이 많다. 1일 제주전(0대3 패) 후 "내가 구상한 베스트11을 총출동시키겠다"고 얘기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형범은 선발 출전이 불가능하고, 5경기째 득점포를 가동시키지 못한 케빈 역시 선발 제외를 고려 중이다. 바바, 이현웅도 활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결국 5경기를 치르면서 중용됐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게 유 감독의 설명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