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슈퍼매치는 명불허전이었다. 만원관중이 들어찼고 열기는 하늘을 찔렀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출동했다. 최강희 감독과 최덕주 수석코치, 신홍기 코치가 자리를 잡았다. 올림픽팀에서는 북중미팀 전력 분석차 출국한 홍명보 감독을 대신해 김봉수 코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각자 차기 대표 명단에 오를 후보들을 관찰하느라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최 감독은 "수원 윤성효 감독이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스테보와 라돈치치의 조합을 잘 찾았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에 대해서는 "수원의 힘에 밀리는 감이 있다"고 아쉬워 했다.
지난해 수원에서 '북벌' 완장을 찼던 염기훈(29·경찰청)은 금쪽같은 외박 시간을 쪼개 경기장을 찾았다. 염기훈은 "금요일에 외박을 나와 오늘 부대로 복귀하는 길에 들렀다. 직접 와서 보니 나도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친정팀 수원이 서울을 완파하자 활짝 웃었다. "경기 전 선수들과 만나 인사를 했다. 꼭 이기라고 했는데 바람대로 됐다. 오늘 경기장에 온 보람이 있다."
해프닝도 있었다. 경기 두 시간 전 수원월드컵경기장 1층에서는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전자 장비가 합선되면서 폭발, 불길이 일어났다. 다행히 발빠른 대처로 진화가 되기는 했지만, 4만여 관중이 운집하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규모를 생각해 봤을 때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큰 경기를 앞두고) 제대로 액땜을 한 셈이 됐다"고 웃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