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라이벌 FC서울과의 일전을 앞둔 수원 삼성에 승리해야 할 이유가 추가됐다. 중앙 수비수 곽광선(26)이 부친상을 당했다.
지난해까지 강원FC에서 활약하던 곽광선은 올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빠른 스피드와 너른 시야로 용병 수비수 보스나(31·호주)와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곽광선과 보스나 철벽을 구축한 수원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개막전부터 강원FC와의 3라운드까지 3연승을 기록했다. 1996년 창단 이후 사상 처음으로 개막 3연승 축포를 쐈다. 수원의 고질병으로 지적됐던 느린 수비 문제를 해결한 두 선수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곽광선은 24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리그 5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비보를 접했다. 지병을 앓던 부친이 서울전이 열리는 1일 세상을 떠났다. 서울전을 앞두고 있던 선수단에게 소식이 전해졌음은 물론이다. 주장 곽희주는 서울전에만 차는 북벌(北伐) 완장에 검은색 리본을 추가했다. 다른 선수들도 검은 리본을 달고 운명을 달리한 곽광선의 부친을 추모하기로 했다. 영전에 서울전 승리를 바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 관계자는 "경기를 마친 뒤 오근영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 빈소로 달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