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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을 해결한 박주영(27·아스널)이 과연 아스널을 떠날까.
병역 해결 전에도 박주영의 시장 가치는 꽤 높았다. 유망주의 산실인 프랑스 리그1에서 AS모나코 소속으로 뛰면서 보여준 기량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계약을 내미는 곳은 많지 않았다. 병역 때문이다. '시한부 생활'을 해야 하는 선수를 거액을 주고 데려오기는 힘들다. 모나코도 이 때문에 높은 값을 부르지 못했다. 아스널이 지난해 8월 박주영을 영입하면서 통상적인 연 단위가 아닌 개월 수까지 따져 계약을 맺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아스널과 박주영의 계약 기간은 2014년 12월 까지다.
아스널이 박주영의 이적료를 받기 위해서는 올 겨울 전까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겨울을 넘기면 내년 여름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이 때는 박주영이 보스만룰(계약만료 6개월 전부터 타 구단과 직접협상 가능)을 꺼내들 수도 있다. 한 푼이라도 남겨야 하는 아스널이 먼저 박주영의 거취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미 아스널은 올 시즌 처분이 유력한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레딩과의 비공개 연습경기에 출전시켰다. 이 자리에는 아스널 구단이 초대한 스카우트들이 참석했다. 박주영은 이 경기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팀의 1대1 무승부를 이끌었다.
박주영이 매물로 나올 경우 관심을 보일 만한 팀은 많다. 올 시즌 EPL 중하위권 성적을 낸 팀이 꼽힌다. 아스널에서 볼턴으로 임대된 미야이치 료가 맹활약하면서 아스널 출신 선수는 믿고 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올 초 임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진 풀럼이 유력한 행선지가 될 만하다. 임대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더레흐트(벨기에)도 대상이 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