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박주영, 죄송한 마음으로 혼 담아 뛰어야"

기사입력 2012-03-26 16:47 | 최종수정 2012-03-26 16:49

차범근
차범근. 스포츠조선DB

차범근 해설위원이 26일 박주영(27·아스널)의 입대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C로그를 통해 팬들에게 남기는 부탁의 메시지였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지켜 본 뒤 적은 조심스러운 글이었다.

그는 "타이거 우즈가 우승을 했습니다. 근래에 보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갤러리가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중략) 많은 팬들은, 세계 언론을 달구었던 우즈의 생활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그가 하는 골프를 더 사랑하고 있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우즈에게서 사생활(입대 연기)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박주영의 모습을 본 듯하다. 차 위원은 "우즈의 경기를 보면서 그동안 마음가운데 답답하기만 했던 부탁 하나를 팬들에게 하고 싶어졌습니다. 우리 박주영이, 한번만 너그럽게 봐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 놈 나이가 이제 스물 여덟입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박주영 측은 지난 16일 '박주영이 모나코 왕국으로부터 10년간의 장기체류 자격을 얻어 입대 연기가 가능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불법은 아니지만 군 문제에 민감한 국내 사정상 '함법적 꼼수'라는 논란이 일었다. 법의 구멍을 교묘히 이용했다는 비난이었다.

차 위원도 '누군가가 합법적인 (병역 연기) 방법을 찾아낸 모양입니다. 그 것을 거부할 만큼 (주영이가) 성숙하지 못한 걸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하고 꾸짖는 것이지요 저도 안타깝고 아쉽습니다'라며 박주영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주영이도 더 열심히, 자신의 이기심과 무책임했던 결정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혼을 담아 뛰어야 할 것입니다'라며 국민들에게 속죄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차 위원은 팬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 글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조차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팬들이 우즈에 대한 실망감을 뛰어 넘어 그의 샷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주영이에게도 한번만 저런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정말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민하고 많은 분들이 나에게 화를 내실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꼭 부탁이라도 해보고 싶은게 어린 선수를 보는 내 심정입니다. 이해해주십시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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