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김은중(33)과 풀백 오재석(22)의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오재석은 단순 타박상으로 큰 이상이 없다. 김은중은 발목에 붓기가 빠지기만 하면 될 듯 하다"고 밝혔다. 김은중과 오재석은 17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3라운드에서 후반 중반 각각 부상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수원과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강원은 두 선수가 빠진 뒤 급격히 무너지면서 0대3 완패를 당했다.
김은중과 오재석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김은중은 공격수 본연의 임무 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무표정한 얼굴과 적은 말수 탓에 선수단 내에서 '아빠'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하지만 훈련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눈을 치우는 등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대구FC와의 리그 2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뒤 프로연맹으로부터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에는 숙소에 커피메이커를 선물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커피를 즐기는 성향 탓에 '사심 섞인 기부'라는 우스갯 소리도 들었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모습은 '베테랑 부재'라는 강원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오재석은 홍명보호를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수비라는 본연의 임무 뿐만 아니라 공격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올림픽대표팀에서 키운 실력을 소속팀서 펼치고 있다.
◇강원FC 수비수 오재석(왼쪽).
두 선수의 조기 복귀는 터닝 포인트를 앞두고 있는 강원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5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질 성남 일화와의 2012년 K-리그 4라운드는 수원전에서 떨어진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다. 김은중과 오재석의 합류로 강원이 전력 공백 없이 베스트11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때마침 성남이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리그 3경기서 1무2패로 부진해 강원 입장에서도 해볼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수원전 뒤 선수단에 이틀 간 휴식을 지시했던 김 감독은 "머리를 식혔다. 수원전 패배는 잊었다. 성남전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