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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동갑내기의 벤치 대결은 유쾌했다. FC서울과 대전, 전력차는 크다. 최용수-유상철, 두 감독 덕분에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몰리나는 "경기 전부터 느낌이 매우 좋았다. 대전 선수들이 거칠게 마크해 힘들었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이 볼만 따라가고, 많이 뛰는 것을 보고 체력적으로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후반에 꼭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 기회를 살렸다"며 소감을 밝혔다.
몰리나는 지난해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시즌 초반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애를 먹었다. 올시즌 달라졌다. 3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며 라돈치치(수원)와 함께 득점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는 "팀에 대한 믿음이 있다. 작년에는 팀 분위기를 잘 몰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후반기부터 팀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서 올해는 우승을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몰리나는 개인타이틀 보다는 팀 성적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난 득점왕을 거머쥐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동료에게 어시스트를 하거나 좋은 패스를 넣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도와서 팀이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5일 전북전에 대해서는 "전북은 강한 라이벌이다. 긴 리그에서 많은 승점을 쌓을 팀이다. 상위팀이 될 것이다. 그래서 홈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없다. 우린 더 좋은 팀"이라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