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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사무차장 직위를 신설했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지난달 3일 사죄 기자회견에서 "협회내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회내에 사법과 감사, 회계분야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윤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사무차장을 두기로 한 것은 자정 노력의 일환이다. 축구협회는 "사무차장 직위를 신설한 것은 투명한 경영을 위한 조치다. 각 국의 업무가 실무 책임자인 사무총장에게 전달되기 전 사무차장을 통해 이중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달 중으로 사무차장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무차장은 최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객관적인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 축구인은 안 된다. '그 나물에 그 밥'으로는 쇄신할 수 없다. 조 회장의 말대로 사법과 감사, 회계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야 한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축구 문외한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조직을 이끈 경험이 있는 기업 출신 행정 전문가나 공인회계사 출신이라면 최상의 선택이다.
현실이 될 경우 수뇌부의 꼭두각시로 전락할 수 있다. '옥상 옥'이다. 전문성도 물음표다. 신선한 인사도 아니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그는 20여년간 업계에 몸담은 축구인이다.
축구협회의 연간 예산은 약 1000억원이다. 사무차장은 예산 사용 내역을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어야 한다. 때로는 독자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공명정대한 행정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홍명보호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의 쾌거를 달성했다. 최강희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횡령 직원의 위로금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협회 행정이 더 이상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