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상주전,'윤빛가람-백지훈 더비' 성사될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3-11 11:31 | 최종수정 2012-03-11 11:45


◇윤빛가람  스포츠조선 DB

"제 롤모델은 백지훈 형이죠."

3월 초 만난 윤빛가람(22·성남)은 자신의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K-리그 최고의 꽃미남 미드필더 백지훈(27·상주상무)을 언급했다.

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2010년 이후 윤빛가람의 롤모델은 단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K-리그 선수중 가장 잘생긴 선수를 묻는 질문에도 "백지훈 형"이라고 답했다. 2010년 8월 A매치 데뷔전-데뷔골을 기록한 나이지리아전에서 백지훈과 함께 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대표팀 입성 당시 인터뷰에서도 가장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선수로 백지훈을 꼽았다. 일편단심이다.

'롤모델' 백지훈과의 맞대결이 임박했다. 11일 오후 3시 펼쳐지는 성남일화의 홈 개막전 상대는 상주상무다.

올시즌 상주상무로 전격입대한 백지훈과 경남에서 성남 유니폼을 갈아입은 윤빛가람, K-리그 최고의 중원사령관들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구름' 소녀팬들을 불러모으는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이기도 하다. 윤빛가람은 지난 3일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신태용 성남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풀타임을 소화했다. 백지훈은 4일 광주FC와의 개막전에서 후반 9분 교체투입됐다. 수원 삼성 시절이던 2010년 9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중 무릎 부상을 당한 후 1년 반만에 처음으로 K-리그 그라운드에 나서는 감격을 누렸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킥 오프 기자회견이 2월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상주 백지훈(왼쪽)이 강원 김상호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은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2.27/
두 선수 모두 소위 '공을 예쁘게 차는' 스타일이다. 예리한 눈썰미를 지녔다. 플레이에 군더더기가 없다. 날카로운 전진패스, 깔끔한 첫 터치, 간결한 볼 처리가 닮아 있다. '패스'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 윤빛가람은 백지훈의 플레이에 대해 "센스있게 축구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볼 차는 센스가 최고"라는 말로 존경심을 나타냈다.

'이등병 선배' 백지훈은 윤빛가람의 '롤모델' 발언에 반색했다. "예전에 언론에 난 기사를 보고 알고 있었다"면서 "윤빛가람 선수는 나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인 것같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남 원정을 앞두고 "홈 개막전에서 아쉽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윤빛가람 선수가 나를 롤모델로 삼았다는데,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멋진 경기력을 보여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고, 윤빛가람 선수의 기대에도 보답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11일 오후 3시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현대오일뱅크 K-리그 성남-상무전에서 K-리그 양대 '패스마스터' 백지훈과 윤빛가람의 맞대결을 볼 수 있을까.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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