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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높이도 괜찮지만 만들어가는 축구가 목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3-04 17:39


정해성 전남 감독. 광양=하성룡 기자

"높이가 아닌 만들어가는 축구를 하겠다."

전남의 새로운 공격 루트가 탄생했다. 지난해에 비해 높이가 높아졌다. '호주 용병 듀오' 1m88의 공격수 사이먼과 1m97의 수비수 코니를 필두로 머리는 시즌 개막전이 강원전에서 빛을 발했다. 비록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기대치도 않았던 '높이'가 강점을 보이며 전남의 새로운 공격 루트 탄생을 알렸다.

전남은 4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2012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강원을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정해성 전남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높이를 염두에 둬서 선수를 영입한 건 아니지만 사이먼, 코니, 안재준(1m86) 등 장신 선수들이 많아 세트피스에서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 오늘 비가 와서 선수들에게 사이먼을 공략해서 세컨드 볼을 따내라는 주문을 했는데 잘 됐다."

특히 전남의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 사이먼의 높이가 빛났다. 이운재로부터 연결되는 골킥이나 크로스는 모두 그의 머리를 거쳐갔다. 사이먼이 떨궈준 볼은 심동운 이현승 등 동료들에게 배달됐고 2선 공격수들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사이먼과 코니의 헤딩슈팅도 수 차례 강원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높이'가 전남의 새로운 공격 루트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기후 조건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게 정 감독의 입장이다. "전지훈련에서 높이를 이용하는 축구를 하지 않았다. 우리의 주요 공격 루트는 높이가 아닌 현승이 동운이 근철이가 만들어가는 패싱 축구다. 앞으로 조밀한 미드플드 플레이를 통해서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 높이는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공격 방법이 될 것같다."

부담스러운 홈 개막전이었지만 승점 1을 얻었다. 실망보다는 선수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정 감독은 "전지훈련을 하면서 사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어떤 호흡을 보일지 우려하긴 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를 보니 몇 년 같이 했던 것 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남은 개막전 이후 험난한 일정이 예고돼 있다. 강팀 서울과 전북을 차례대로 맞는다. 정 감독은 시즌 초반 강한 상대를 만난다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옛말에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강팀들을 초반에 만났는데 잘 치렀다. 선수들에게도 잘 됐다고 얘기했다. 올해도 어느팀이 와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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