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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가 아닌 만들어가는 축구를 하겠다."
"높이를 염두에 둬서 선수를 영입한 건 아니지만 사이먼, 코니, 안재준(1m86) 등 장신 선수들이 많아 세트피스에서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 오늘 비가 와서 선수들에게 사이먼을 공략해서 세컨드 볼을 따내라는 주문을 했는데 잘 됐다."
특히 전남의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 사이먼의 높이가 빛났다. 이운재로부터 연결되는 골킥이나 크로스는 모두 그의 머리를 거쳐갔다. 사이먼이 떨궈준 볼은 심동운 이현승 등 동료들에게 배달됐고 2선 공격수들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사이먼과 코니의 헤딩슈팅도 수 차례 강원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부담스러운 홈 개막전이었지만 승점 1을 얻었다. 실망보다는 선수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정 감독은 "전지훈련을 하면서 사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어떤 호흡을 보일지 우려하긴 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를 보니 몇 년 같이 했던 것 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남은 개막전 이후 험난한 일정이 예고돼 있다. 강팀 서울과 전북을 차례대로 맞는다. 정 감독은 시즌 초반 강한 상대를 만난다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옛말에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강팀들을 초반에 만났는데 잘 치렀다. 선수들에게도 잘 됐다고 얘기했다. 올해도 어느팀이 와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