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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왔다. 변화의 해다.
지난해처럼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사활을 거는 풍속도는 없다. 6위를 차지한 울산이 6강PO, 준PO, PO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우승을 노리는 묘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승점을 관리해야 최후에 웃을 수 있다. 첫 단추가 중요해 졌다. 리그 초반 성적이 한 시즌의 운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선제압을 해야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승부를 걸어야 한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우승후보로 약체로 평가받는 대구를 지목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서울은 4일 개막전에서 대구와 충돌한다. 그는 우승후보를 묻는 질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서울과 대구를 예상한다"며 "첫 상대가 대구이기 때문에 첫 시작부터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구를 우승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눈여겨 볼 변수는 또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다. 전북, 울산, 성남, 포항이 6일부터 시작되는 조별리그에 출전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시즌 초반 틈새가 있다.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아 좌충우돌할 수 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좌절된는 수원과 서울이 강력한 우승후보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들은 두 대회의 전략을 제대로 짜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지난해 챔피언 전북이 몰고 온 '닥공(닥치고 공격)'의 충격은 컸다. '무공해(FC서울)', '철퇴(울산)', '리얼블루(수원)', '방울뱀(제주)', '비빔밥 축구(광주)' 등 슬로건의 홍수 속에서 시즌을 맞고 있다. 각 팀이 올시즌 추구할 색깔이 녹아 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
경기의 질보다는 성적이 우선시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결국 역발상의 팀이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튀어야 한다. 2012년 K-리그의 방향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