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마' 김상식(36·전북 현대)은 최근 고목나무에 꽃이 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축구선수로 한국 나이로 37세면 환갑을 훌쩍 넘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그의 이름을 놓고 요즘 한국 A대표팀 복귀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말 A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최강희 감독이 전북 시절 함께 호흡했던 김상식을 다음달 쿠웨이트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 맞춰 대표 차출을 고려하고 있다. 김상식이 다치지만 않으면 23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김상식의 풍부한 경험과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안정감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 같은 나이가 되면 한 경기, 1시간30분 동안의 훈련, 이번 같은 전지훈련이 매우 소중하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내가 다치면 나에게 이런 시간은 다시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어린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김상식이 올해도 지난해 같은 경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상식은 1m84의 키에 체중 72kg이다. 나이가 들면 체중 관리가 힘든데 그는 몸무게의 변화가 없다. 살이 붙지 않는 체질이다. 1999년 천안 일화(현 성남)부터 프로 선수생활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부산 구포초 4학년때 배드민턴부에 들었다가 빨리 배드민턴채를 받지 못해 홧김에 축구부로 옮겨 축구선수를 시작한 후 조금 아파도 참고 뛰는데 이골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