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틀의 그림은 갖고 있다."
쿠웨이트전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이다. 한국은 승점 10점(3승1무1패·골득실 +8)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위 레바논(승점 10·골득실 -2), 3위 쿠웨이트(승점 8)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패할 경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물거품 될 수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다만 고민은 있다. 최 감독의 철학은 정확하게 최종엔트리 23명을 뽑아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쿠웨이트전에 앞서 2월 25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평가전이 잡혀있다. 우즈벡전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가 아니라 유럽파를 소집할 수 없다. 유럽파는 쿠웨이트전 48시간을 앞둔 27일쯤 합류할 수 있다. 최 감독은 "25~26명을 뽑아 평가전을 치른 후 2~3명을 돌려보내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다.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팀은 늘 일사불란하게 가는 게 맞다. 그러나 우즈벡과의 평가전 때문에 고민이다. 유럽파의 빈자리를 국내파로 채울 지, 그냥 갈 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즈벡과의 평가전에 대한 소신도 분명했다. "2월 15일이 되면 동계전지훈련 중인 국내파의 컨디션이 80~90%쯤 올라온다. 열흘 전 소집해 훈련하면 100%를 채울 수 있다. 한국의 정서상 평가전도 무조건 이겨야된다는 습성이 있다. 평가전을 결승전처럼 하는 우는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평가가 나와도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분주한 나날의 연속이다. 방향은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쿠웨이트를 꺾고 최종예선에 오르는 길이다. 최 감독이 첫 일전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