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쿠웨이트전 깜짝 발탁은 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1-12 13:52


최강희 감독.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큰 틀의 그림은 갖고 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운명의 쿠웨이트전(2월 29일)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깜짝 발탁은 없다고 했다. 그는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감독마다 선호하는 선수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단 한번도 달지 않은 선수를 쿠웨이트전에 뽑지는 않을 것이다. 깜짝발탁도 없다"며 "나이가 19세든, 40세든 상관없다. 최고의 능력을 갖춘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리스트에 있는 30명 내외 중 컨디션을 체크해 발탁할 선수를 추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쿠웨이트전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이다. 한국은 승점 10점(3승1무1패·골득실 +8)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위 레바논(승점 10·골득실 -2), 3위 쿠웨이트(승점 8)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패할 경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물거품 될 수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다만 고민은 있다. 최 감독의 철학은 정확하게 최종엔트리 23명을 뽑아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쿠웨이트전에 앞서 2월 25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평가전이 잡혀있다. 우즈벡전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가 아니라 유럽파를 소집할 수 없다. 유럽파는 쿠웨이트전 48시간을 앞둔 27일쯤 합류할 수 있다. 최 감독은 "25~26명을 뽑아 평가전을 치른 후 2~3명을 돌려보내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다.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팀은 늘 일사불란하게 가는 게 맞다. 그러나 우즈벡과의 평가전 때문에 고민이다. 유럽파의 빈자리를 국내파로 채울 지, 그냥 갈 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의 머릿속은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최근까지 지휘한 친정팀 전북에서 4~5명의 선수를 국가대표로 염두에 두고 있다. 이동국(33)을 비롯해 노장 김상식(36) 조성환(30) 박원재(28) 등의 승선이 유력하다. 조광래호에서 주목받지 못한 최효진(29·상주)과 조용형(29·카타르 알라얀)은 최 감독이 늘 탐내는 선수들이다. 해외파 중에는 아스널에서 2군 경기에만 출전하고 있는 박주영(27)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기성용(23·셀틱)과 이정수(32·카타르 알사드)는 재신임을 받는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호출은 반반이다. 기성용과 이정수 등은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나이 어린 지동원(21·잉글랜드 선덜랜드)과 손흥민(20·독일 함부르크)은 물음표로 남았다.

우즈벡과의 평가전에 대한 소신도 분명했다. "2월 15일이 되면 동계전지훈련 중인 국내파의 컨디션이 80~90%쯤 올라온다. 열흘 전 소집해 훈련하면 100%를 채울 수 있다. 한국의 정서상 평가전도 무조건 이겨야된다는 습성이 있다. 평가전을 결승전처럼 하는 우는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평가가 나와도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분주한 나날의 연속이다. 방향은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쿠웨이트를 꺾고 최종예선에 오르는 길이다. 최 감독이 첫 일전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