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도민구단, 8강 진입 위한 필살기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1-09 14:11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 이 때 고양이를 어설프게 물어서는 안된다. 고양이가 깜짝 놀라 도망갈만큼 강력한 필살기가 있어야 한다. 날카로운 송곳니로 고양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 쥐의 필살기다.

K-리그 시도민구단들도 이와 같은 신세다. 궁지에 몰렸다. 올 시즌 K-리그는 2부리그로 떨어지는 팀을 가리기 위해 스플릿 시스템을 실시한다. 팀당 정규리그 30경기를 한 뒤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이 홈앤드어웨이로 팀당 14경기를 치른다. 강등팀은 하부리그에서 나오게 된다. 기업구단보다는 시도민구단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 개인의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선수층도 두텁지 않다. 이들 시도민구단들은 8강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마다 자신들의 사정에 맞는 필살기를 가다듬고 있다 .

대구는 '브라질 커넥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규리그가 끝나자 착실히 팀을 만들던 이영진 감독을 경질했다. 브라질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인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을 영입했다. 수준높은 브라질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다. 수준급 브라질 공격수들이 상대 골문을 노리고 나머지 토종 선수들은 허리와 뒷문을 담당하게 하겠다는 것이 대구의 노림수다.

강원은 '외인구단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K-리그에서 검증됐지만 타성에 빠져 침체기에 있는 선수들 영입에 나섰다. 각각 제주와 전남에서 데려온 김은중과 김명중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김은중은 2010년 17골을 넣으며 K-리그 MVP에 올랐다. 하지만 작년에는 6골에 그쳤다. 김명중 역시 환경변화가 필요했다. 이들 외에도 인천에서 배효성과 송유걸을 데려와다. 역시 같은 맥락이다.

대전은 '제 3세계'로 눈을 돌렸다. K-리그의 외국인 선수 주요 공급처는 브라질과 동유럽이다. 이들 지역 선수들의 가치는 크게 올랐다. 자금의 여유가 없는 대전으로서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가 힘들다.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에는 멕시코와 벨기에 출신의 공격수와 얘기가 오가고 있다. 이들이 대전으로 온다면 K-리그 사상 첫 멕세코, 벨기에 출신 외국인 선수가 된다. 대전 선수단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경남은 '이대신 잇몸'으로 나선다. 팀의 중심인 윤빛가람이 성남으로 갔다. 전력 누수가 크다. 신인 선수들을 제외하면 조재철 정도만 눈여겨볼만한 영입이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이외에 광주는 '2년차 징크스 탈피'에 신경쓰고 있다. 인천은 '허정무식 실리 축구'를 무기로 강등을 피하려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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