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 이 때 고양이를 어설프게 물어서는 안된다. 고양이가 깜짝 놀라 도망갈만큼 강력한 필살기가 있어야 한다. 날카로운 송곳니로 고양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 쥐의 필살기다.
강원은 '외인구단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K-리그에서 검증됐지만 타성에 빠져 침체기에 있는 선수들 영입에 나섰다. 각각 제주와 전남에서 데려온 김은중과 김명중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김은중은 2010년 17골을 넣으며 K-리그 MVP에 올랐다. 하지만 작년에는 6골에 그쳤다. 김명중 역시 환경변화가 필요했다. 이들 외에도 인천에서 배효성과 송유걸을 데려와다. 역시 같은 맥락이다.
대전은 '제 3세계'로 눈을 돌렸다. K-리그의 외국인 선수 주요 공급처는 브라질과 동유럽이다. 이들 지역 선수들의 가치는 크게 올랐다. 자금의 여유가 없는 대전으로서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가 힘들다.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에는 멕시코와 벨기에 출신의 공격수와 얘기가 오가고 있다. 이들이 대전으로 온다면 K-리그 사상 첫 멕세코, 벨기에 출신 외국인 선수가 된다. 대전 선수단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