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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박경훈 감독 "올 시즌, 올인한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1-02 20:46 | 최종수정 2012-01-03 08:19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스포츠조선DB

2012년 K-리그는 박경훈 감독(51)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맞이하는 세 번째 시즌이다.

지난 두 시즌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부임 첫 해였던 2010년 제주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준우승의 성과를 올렸으나, 2년차 징크스를 톡톡히 맛봤다. 기존 패스축구는 변함이 없었지만, 잔뜩 날을 세운 타 팀의 경계를 좀처럼 이겨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공격의 한 축을 이뤘던 신영록(25)이 경기 도중 심장 부정맥으로 쓰러져 팀에서 이탈했고, 대들보 홍정호(23)가 승부조작 광풍에 휘말려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등 악재가 겹쳤다. 첫 시즌부터 마법을 부렸던 박 감독이었지만, 거듭된 어려움에 힘을 쓰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은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새해 다짐을 전했다. 그는 "부임 3년차가 됐다. 뭔가 성과를 내야 한다. 2010년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물론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올해는 제주가 '유공 코끼리'라는 이름으로 프로무대에 첫 선을 보인지 꼬박 30년째가 되는 해다. 세월이 지나면서 다른 옷을 입기는 했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이라는 자부심은 여전하다. 박 감독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뜻깊은 시즌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성적을 내려면 그만큼의 전력이 뛰따라야 한다. 지난해 제주의 모습을 돌아보면 사실 성적을 내겠다는 박 감독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골키퍼 김호준과 미드필더 배기종, 김영신이 군복무를 위해 팀을 떠나는 등 빈 자리가 많다. 박 감독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강원과 성남에서 각각 서동현(27)과 권순형(25), 송호영(24)을 영입했다. 대전 시티즌에 임대를 보냈던 이상협(26)도 원대복귀시켰다. 여기에 지난 시즌 전반기 11경기서 2골2도움의 활약을 하다 개인사정으로 인해 브라질로 건너간 용병 미드필더 자일(24)도 최근 다시 불러들였다. 올해 함께 할 선수 모두 각각 가능성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자일은 홀로 공격을 이끌던 용병 산토스(27)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감독은 "선수 본인이 의욕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현재까지 전력 완성도를 보면 내가 원하는 수준의 8~90% 정도는 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중앙 공격 임무를 맡게 될 외국인 공격수 1명과 수비수 1명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최근 아시아쿼터를 활용하겠다는 계획 아래 호주 출신 수비수 물색차 현지에서 선수들을 살펴보고 1일 귀국했다. 그는 "그동안 용병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나름대로 전력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운영을 해 볼 생각"이라면서 조만간 새 시즌 준비가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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