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불안요인 '2월 징크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2-26 13:50 | 최종수정 2011-12-26 13:50


최강희 감독.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최강희호로 새출발하는 A대표팀이 2월 징크스의 위협을 받고 있다.

한국 축구는 언제나 2월에 불안했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 남아있는 아픈 패배들이 꽤 많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0대3으로 패배했던 경기도 2010년 2월이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둔 2006년 2월에도 덴마크와 코스타리카에게 2연패를 당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4개월 남겨두었던 2002년 2월에도 캐나다 우루과이에게 각각 1대2로 졌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기도 했다.

물론 통계적으로 보면 크게 나쁘지는 않다. 지난 10년간 2월 A매치 승률은 44%였다. 지난 10년간 A매치 승률 45%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월에는 주로 아시아권팀들과 맞붙었다. 시리아나 바레인 북한 중국 등 한국과 비교했을 때 한두수 아래의 팀들이다. 이런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오히려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2009년에는 바레인과 2대2, 시리아와 1대1로 비겼다. 2008년 역시 북한과 1대1로 비겼다.

K-리그 일정 탓이 크다. 보통 3월초에 시작한다. 2월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100% 몸상태가 아니다. K-리그 선수들의 경우에는 2~3개월만에 나서는 경기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유럽파들은 시즌 중이기는 하지만 체력이 문제다. 한창 시즌을 치르다가 한국으로 온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이 쉽지 않다.

최강희호의 첫 경기는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경기다. 홈에서 열린다. 쿠웨이트에게 이기거나 비기면 최종예선 진출이다. 지면 복잡해진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 경기 결과를 봐야한다. 레바논이 UAE에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은 최종예선에 나설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은 "K-리거들을 중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K-리거들의 몸상태가 100%가 되리라고 기대하기 힘들다. 유럽파 역시 계속 벤치 신세라면 경기 감각이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한판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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