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승부조작 재판 시작, 구단과 국제심판도 연루 '충격'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2-24 08:11


중국 슈퍼리그를 감싸고 있던 승부조작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는 모양새다.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24일 '중국에서 승부조작 재판이 열려 선수와 구단 관계자, 심판 등 다수가 연루되어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재판은 랴오닝성 2개 법원에서 열렸으며, 리그에 참가중인 8팀과 20여명의 선수, 심판이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승부조작 행위가 드러나고 있다. 청두 블레이드는 2008년 슈퍼리그 잔류를 위해 상대팀 일부 선수에게 각각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을 주고 경기종료 10분 전 연달아 3골을 넣어 승리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주심으로 나섰으며, 현재까지 중국 축구 최고의 심판으로 알려진 루 준 심판은 다수의 경기에서 유리한 판정을 해주는 조건으로 총 81만위안(약 1억4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떠돌던 중국 축구의 비리 풍조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선수와 구단, 심판까지 모두 연루된 충격적인 모습이다.

문제는 아직 재판이 이뤄지지 않은 승부조작 건이 더 많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2009년부터 대대적으로 실시한 승부조작 실태 조사에 따르면 거의 전 구단에서 승부조작 가담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중국축구협회가 승부조작에 관여한 팀을 2부리그로 강등시키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 규정을 엄밀하게 적용을 하면 내년 시즌을 치를 수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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