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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52)은 전북 현대를 떠났다. 전북 현대 킬러 이동국(32)은 남았다. 둘은 지난 3년 동안 전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한국 A대표팀 사령탑이 된 최 감독은 대표팀을 꾸릴 때 이동국을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동국이 전북에서 예전 같은 경기력을 유지했을 때 뽑을 수 있다. 이동국에게 절대 신뢰를 보냈던 최 감독이 떠난 상황에서 이동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최 감독이 떠난 자리는 이흥실 수석코치(50)가 감독대행으로 메우게 된다. 이 감독대행이 이동국을 어떻게 쓸지가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국이 전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변함이 없다. 이 감독도 최 감독 처럼 이동국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용병 에닝요와 루이스, 서정진이 이동국의 뒤를 받칠 것이다. 장신 스트라이커 정성훈 김동찬 이승현 등은 든든한 백업이다. 베테랑 미드필더 김상식도 건재하다.
현재 전북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난 로브렉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를 구하고 있다. 걸출한 용병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또 대표급 중앙 미드필더를 물색하고 있다.
이 감독과 이동국의 연결고리는 포스코다. 고향이 포항인 이동국은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 그해 신인상을 받았다. 미드필더 출신인 이 감독도 1985년부터 1992년까지 포항제철에서 뛰었다. 1985년 K-리그 신인상을 받았고, 그 다음해 최강희 감독과 함께 정규리그 공동 MVP에 뽑혔다. 1989년에는 도움상을 받았고 베스트11 미드필더상도 5번이나 받았다. 이동국 정도 까지는 아니었지만 이 감독 역시 선수 시절 많은 상과 인기를 누렸다. 그래서 이동국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한다.
이동국의 2012년은 결국 그가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하느냐에따라 좌지우지 될 것이다. 최 감독은 "이동국의 피로 회복 속도는 매우 빠르다. 앞으로 큰 부상만 없으면 2~3년 충분히 더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동국은 분명 절대 신뢰자를 잃었다. 새로운 이 감독이 이동국을 일부러 멀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 역시 최 감독의 축구 컬러를 유지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양념'을 뿌릴 수도 있다. 또 이동국의 자리를 위협하는 용병 공격수도 들어올 수 있다. 이 감독의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이동국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