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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K-리그 승강제 논의가 삐그덕 대고 있다.
가입금과 축구발전기금 액수는 매년 불거졌던 문제다. 그러나 광주의 예에서 보듯이 체계적인 구조와 노력으로 접근을 하면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 증명됐다. 기업구단 쪽에서는 '시·도민구단이 창단시부터 매년 조금씩이라도 미납금을 내는 노력을 했었다면 이런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강등팀 숫자 조정도 지난해 공청회부터 현재까지 진행됐던 실무자 회의에서는 조용하다가 이제와서 목소리를 내는 부분에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이 대세다.
아이러니한 것은 시·도민구단들도 입장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일부 구단은 승강제 시행을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잔류라는 명분 하에 전력 보강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만큼 내년 시즌을 기회로 삼겠다는 팀도 있다. 기업구단과는 다른 형태라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함께 행동을 했을 뿐, 무조건 승강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모두 한 배를 탄 현재 분위기 탓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프로연맹 이사회는 1월 초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프로연맹 측은 "1월 내에는 문제의 매듭을 짓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3월 3일 K-리그가 개막되는 만큼, 스플릿 시스템을 통한 강등팀 숫자 결정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다. 시·도민구단 단장, 사장들은 20일 이사회를 마치고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향후 입장 정리를 했다. 이들이 어떤 결론을 냈는지는 향후 행보를 주목하면 알 수 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