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관 위원장 차기 감독 J-리그 인맥에 열쇠있나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2-19 14:04 | 최종수정 2011-12-19 14:07



차기 A대표팀 감독 선임의 1차적인 키는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쥐고 있다.

황보 위원장이 기술위원들과 협의해 후보군을 좁힌 후 본격적인 접촉에 들어간다. 기술위는 독자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언론 하마평과 주소가 다르다는 것이 축구협회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축구협회 대외 창구인 국제국에 감독직을 희망하는 후보들의 이력서가 난무하지만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황보 위원장의 J-리그 인맥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1995년 일본 J-리그 오이타에 입단한 그는 1999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에도 주무대는 일본이었다. 1999년 오이타 코치를 시작으로 유소년 감독, 수석코치를 차례로 지낸 후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 감독을 역임했다. 지도자뿐이 아니다. 오이타의 강화부장, 부사장 등 행정가의 길도 걸었다. 그는 올초 FC서울 사령탑을 맡아 1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일본 축구에 여전히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외국인 감독 후보군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정보망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출신이 아닌 사상 최초로 남미 출신 A대표팀 감독이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은 기술 축구를 위해 20여년 전부터 브라질과 폭넓은 교류를 펼쳐왔다.

남미 출신 중 첫 손에 꼽히는 사령탑 후보는 카를루스 둥가 감독(브라질)이다. 그의 강점은 아시아 축구를 경험한 것이다. 둥가는 황보 위원장이 J-리그를 누비던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주빌로 이와타에서 선수로 뛰었다. 브라질대표팀 주장이었던 그는 일본에서도 강인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었다.

대표팀 감독 경험도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이끌었다. 월드컵 전에는 수비를 탄탄히 한 실리축구로 코파아메이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연출했다. 2014년 월드컵 개최지가 브라질인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세 페케르만 감독(62)도 일본 축구와 인연이 있다. 일본대표팀 감독 제의를 거절했지만 끈을 갖고 있다. 페케르만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그는 아르헨티나 유소년 축구의 대부다. 젊은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현재 세대교체의 과도기를 겪고 있는 한국에 적임자일 수 있다.


둥가와 페케르만 감독의 연봉은 월드컵 당시 80만유로(약 12억원)와 85만유로(약 13억원)의 연봉을 받아 축구협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황보 위원장은 조만간 해외로 출국할 예정이다. 유럽이 아닌 남미가 될 수도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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