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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강원도는 '설국'이 된다.
사연은 이렇다. 강원도 태생인 이들은 최근 선수단 외출 기간 클럽하우스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고향집에 부모님이 그대로 거주 중이기 때문에 출퇴근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리그 후반기(박우현, 이정운)와 최근(배효성) 강원 유니폼을 입은데다, 베테랑이라는 사명감이 클럽하우스에 잔류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훈련 중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도로가 막힐 정도로 눈이 쌓이는 일이 벌어졌다. 매년 반복되던 일이었다. 이들은 주저없이 설삽과 빗자루를 들고 도로로 나가 눈을 말끔히 치웠다. 외출에서 복귀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강원도 출신 선배들이 오니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며 혀를 내둘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상호 감독은 "항상 축구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먼저라고 강조했는데, 귀찮아 할 일을 먼저 나서서 하는 것을 보니 내가 사람보는 눈이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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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