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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팀의 윤곽이 나오고 있다.
7일(한국시각) 2011~201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E~H조 조별예선 최종전이 열렸다. 첼시와 마르세유가 각각 발렌시아(3대0 승)와 도르트문트(3대2 승)를 꺾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나머지 조도 H조 1, 2위를 차지한 바르셀로나와 AC밀란을 비롯, 아스널, 레버쿠젠 등 강호들이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G조다.
재미있는 것이 순위표다. 아포엘은 16강 진출을 확정한 제니트와 함께 2승3무1패 승점 9를 기록했다. 6경기 동안 6득점-6실점을 한 아포엘은 골득실차가 0, 제니트는 7득점-5실점으로 골득실차가 +2다. 그런데 순위는 아포엘이 1위, 제니트가 2위를 차지했다. 통상적인 축구대회는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차-다득점-승자승 순으로 순위를 매긴다. K-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이런 원칙을 적용한다. 왜 이런 결과가 벌어졌을까.
유럽챔피언스리그만의 독특한 순위결정법을 살펴봐야 한다.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승자승 원칙을 중시한다.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골득실차-원정다득점 순서로 순위를 가른다. 아포엘이 골득실에 뒤진 제니트에 순위가 앞선 것은 승자승 원칙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아포엘은 제니트와 9월 14일 1차전에서 2대1로 이겼고, 11월 24일 2차전에서 0대0 비겼다. 총합 1승1무를 거둔 아포엘이 제니트를 따돌리고 조1위를 할 수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홈뿐만 아니라 원정에서도 공격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승자승과 원정다득점을 순위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포함시켰다. 유럽챔피언스리그가 세계 축구팬을 열광시키며 천문학적인 상금과 광고료가 붙는 세계 최고의 축구쇼가 된 내면에는 공격축구 유도를 위한 세심한 시스템을 만든 것도 하나의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