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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셀틱 유로파리그 32강 진출 이끌어낼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2-01 14:13


셀틱 기성용. 스포츠조선DB

기성용(22·셀틱)이 셀틱의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통과를 이끌 수 있을까.

셀틱은 1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셀틱 파크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I조 5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시종일관 비슷한 경기력을 보이고도 골 결정력에서 뒤지며 패배를 안았다. 기성용은 섀도 공격수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패했지만 기성용의 활약은 빛났다. 날카로운 코너킥과 프리킥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후반 21분 페널티박스 밖 왼족에서 감아찬 오른발 프리킥은 골키퍼가 간신히 쳐내지 않았다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후반에는 공격수 게리 후퍼가 투입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옮겼지만 좌우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활발한 플레이로 셀틱의 공격을 이끌었다.

셀틱은 이날 패배로 I조 3위를 유지했다. 승점 5(1승2무2패)다. 셀틱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점 10(3승1무1패)로 32강행을 확정했다. 나머지 한장의 32강행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일만 남았다. 승점 8로 조2위인 우디네세와 셀틱의 싸움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16일 이탈리아 우디네세에서 운명을 건 일전을 펼친다. 승리 팀은 32강에 직행한다.

기성용의 어깨가 무겁다. 닐 레넌 셀틱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과 마찬가지로 유로파리그에서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성용을 주로 공격수로 기용한다. 그만큼 기성용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셀틱은 지난 9월 30일 우디네세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기성용은 4-3-3 포메이션 미드필드의 꼭짓점에 서서 공격을 조율했고,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유로파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수비진을 흔드는 롱패스와 슈팅이 위협적이었다. 우디네세와의 2차전 역시 비슷한 전술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기분좋은 징조도 있다. 기성용은 올시즌 5골(리그 4골, 유로파리그 1골)을 넣었는데 이 경기에서 셀틱은 4승1무의 성적을 거뒀다. 기성용이 득점에 성공하면 이길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우디네세전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셀틱은 조별예선 통과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날카로운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셀틱 공격수들에게 택배 크로스를 배달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결국 기성용의 활약에 셀틱의 운명이 달렸다. 기성용이 득점과 동시에 셀틱의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을 이끄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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