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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던 만큼 팬들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선수들도 열정을 쏟아냈다.
이러한 팬들의 자신감은 경기장에 들어선 후에도 엿볼 수 있었다. 평소 맨유 팬들은 경기 시작전에는 비교적 조용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를 맞이해서인지 "글로리, 글로리, 맨유나이티드!"로 시작하는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도 이런 팬들의 응원에 한껏 고무된 듯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경기 시작 50분 전, 맨유 팀 관계자로부터 출전 명단을 받았다. 한국과 영국의 많은 언론들이 지난 22일 유럽챔피언스리그 벤피카전에서 결장하며 충분히 체력을 비축한 박지성이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아쉽게 후보명단에 올라 있었다. 박지성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캐릭과 백전노장 긱스가 출전했다.
이날 맨유가 경기때마다 팬들을 위해 발행하는 잡지 '유나이티드 리뷰'에선 예상치 못한 반가운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선덜랜드에서 활약중인 '베이비 지' 지동원의 사진이었다. 잡지의 내용은 맨유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비디치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것으로 지난 11월 5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렸던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지동원과 볼을 경합하는 사진이 실렸다. 비록 지동원에 대한 기사는 아니었지만,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비디치와 꼭 맞붙어보고 싶었다"며 소회를 말했던 지동원의 인터뷰가 생각났다. 맨체스터(영국)=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