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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현장리포트]맨유-뉴캐슬전의 의외의 소득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11-27 10:37


지동원의 경기 사진이 실린 맨유의 '유나이티드 리뷰'. 맨체스터=민상기 통신원

맨유-뉴캐슬전 출전 선수 명단. 맨체스터=민상기 통신원

양팀 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던 만큼 팬들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선수들도 열정을 쏟아냈다.

11월 27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맨유와 뉴캐슬의 경기가 열렸다. 맨유는 어느 새 5점 차로 벌어진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맨시티는 하루 뒤 '원정팀의 무덤'으로 유명한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서 원정경기를 갖는다. 따라서 맨유는 이기기만 한다면 승점을 2점 차이로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게다 4위 뉴캐슬과의 승점 차 또한 4점이라 만약 경기를 진다면 맨시티와의 승점차가 벌어짐과 동시에 리그 3,4위 토트넘과 뉴캐슬이 턱밑까지 추격해 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올드트래포드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며 맨유 유니폼을 입고 버스를 기다리는 한 청년과 대화를 나눴다. 7세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맨유를 응원하기 시작했다는 이 청년은 자기가 맨유 팬이 된 이래로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유가 뉴캐슬에 지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실제로 맨유는 1972년 2월 12일 리그 홈경기에서 뉴캐슬에 0-2로 패한 이래로 단 한번도 홈에서 뉴캐슬에 패한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청년은 통신원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비록 올 시즌 뉴캐슬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맨유 홈에서는 자신들의 적수가 될 수 없다고 굳게 믿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팬들의 자신감은 경기장에 들어선 후에도 엿볼 수 있었다. 평소 맨유 팬들은 경기 시작전에는 비교적 조용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를 맞이해서인지 "글로리, 글로리, 맨유나이티드!"로 시작하는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도 이런 팬들의 응원에 한껏 고무된 듯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경기 시작 50분 전, 맨유 팀 관계자로부터 출전 명단을 받았다. 한국과 영국의 많은 언론들이 지난 22일 유럽챔피언스리그 벤피카전에서 결장하며 충분히 체력을 비축한 박지성이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아쉽게 후보명단에 올라 있었다. 박지성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캐릭과 백전노장 긱스가 출전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맨유의 공세가 이어졌다. 맨유는 후반 4분 루니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흐른 것을 루니가 다시 한번 슈팅했는데, 이 공이 치차리토의 다리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이어진 후반 19분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패널티 박스 안쪽에서 상대 공격수 벤 아르파의 다리를 걸었다는 이유로 주심은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퍼디낸드는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계속 소리를 지르며 반발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뉴캐슬은 뎀바바가 침착하게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거칠어졌고, 맨유는 뉴캐슬의 동점골 이후 일방적인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상대 골키퍼 팀 크룰의 계속된 선방과 콜로치니를 위시한 수비수들의 육탄방어에 결국 득점을 하지 못한 채 1대1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맨유는 추가시간이 끝날 때쯤 교체투입된 마케다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골을 퍼뜨렸지만, 이미 선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간 뒤였습니다. 맨유 선수들은 열정을 다한 만큼 판정에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였고, 경기가 끝난 뒤 주심을 에워싸고 판정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박지성은 후반 15분쯤 교체투입을 위해 몸을 풀었지만, 동점골을 허용한 후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이날 맨유가 경기때마다 팬들을 위해 발행하는 잡지 '유나이티드 리뷰'에선 예상치 못한 반가운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선덜랜드에서 활약중인 '베이비 지' 지동원의 사진이었다. 잡지의 내용은 맨유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비디치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것으로 지난 11월 5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렸던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지동원과 볼을 경합하는 사진이 실렸다. 비록 지동원에 대한 기사는 아니었지만,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비디치와 꼭 맞붙어보고 싶었다"며 소회를 말했던 지동원의 인터뷰가 생각났다. 맨체스터(영국)=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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