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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더비' PO 성사, 포항은 행복한 비명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1-24 14:24


노병준의 골에 환호하는 포항 스틸야드 관중들. 스포츠조선 DB

24일 아침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포항스틸러스 사무실 전화기는 끊임없이 울어댔다. 전화 한통화를 끊기가 바쁘게 전화가 걸려오곤 했다. 대부분 26일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예약 관련 문의였다. 전날까지는 문의전화가 간헐적이었지만 이날부터는 폭주했다.

바로 상대가 울산이기 때문이다. 울산은 전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수원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누르고 포항의 맞상대가 됐다. 포항에게 울산은 특별하다. 전통적인 라이벌이다. 축구계에서는 두 팀의 대결을 '동해안 더비'라고 부른다. 양팀의 연고지가 동해안을 대표하는 도시다. 부산에서 출발해 울산, 경북을 거쳐 강원도까지 이어지는 7번 국도에 접해있어 '7번국도 더비'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양 팀의 모기업인 포항제철과 현대중공업은 한국 중공업 최고의 기업들이다. 서로에게 질 수 없다는 자존심 대결이라는 의미도 깔려있다.

포항은 1983년 K-리그 원년 멤버다. 울산은 1984년 K-리그에 뛰어들었다. 20년 넘게 치열하게 다투었다.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야기도 많았다. 1998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울산이 김병지 골키퍼의 헤딩골로 포항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것도 동해안 더비에서였다. 2004년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이 따바레즈의 멋진 결승골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을 때 상대는 울산이었다. 4월 국제축구연맹(FIFA)도 홈페이지를 통해 동해안 더비를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 대결로 인정했을 정도다.

포항 프런트들은 만원 관중을 기대하고 있다. 1만8960석 좌석 매진은 물론이고 최대 수용인원인 2만명까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항 서포터스들도 최고의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은 물론이고 서울과 수도권 등 다른 지방에서 1000명 가까운 팬들이 스틸야드로 몰려올 계획이다. 포항 관계자는 "전통 라이벌인 울산을 상대로 경기력은 물론이고 응원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시민들과 서포터스 모두들 자신감에 차있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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