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카타르전 이겨야 하는 3가지 이유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11:29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 2막이 24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에서 열린다.

18일 출국한 올림픽대표팀은 결전을 앞두고 카타르 도하에서 마지막으로 조직력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 함께 속한 A조 속해있다. 본선 진출 직행 티켓은 1위에만 주어진다. 살얼음판이다. 첫 발걸음은 무난했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 승점 3점(2대0 승)을 챙겨 조 1위에 포진해 있다. 카타르와 사우디라아비아는 1대1로 비겼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는 중동의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카타르 출신 모하메드 빈 함맘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퇴출에도 영향력은 여전하다. 또 중동 원정이다. 홍명보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카타르를 이겨야하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지긋지긋한 중동

중동과의 대결은 숙명이다. 올해 유난히 파고가 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침대 축구'로 위력을 떨친 알 사드가 바로 카타르의 프로팀이다. 알 사드는 4강과 결승전에서 K-리그 수원, 전북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형'인 A대표팀도 최근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수난을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한국 31위)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2로 무릎을 꿇으며 체면을 구겼다. 중동 원정은 쉽지 않다. 카타르의 FIFA 랭킹은 92위다. 순위는 숫자에 불과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고 했다. 복수의 몫이 '아우'들에 있다.

2연전의 첫 단추

홍명보호는 카타르 원정 후 곧바로 귀국,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3차전을 치른다. 카타르전은 2연전의 출발포인트다. 뭐든지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홍 감독은 "사우디에 앞선 카타르와의 원정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상승세를 이을 수 있다. 결과가 반대일 땐 조 1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면 런던행의 6부 능선을 넘게 된다. 올림픽 예선의 갈림길이다. 카타르전에서 홍명보호의 명운이 걸렸다.

젊은피의 신세계

오만전에서는 윤빛가람과 김보경이 해결했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5대1 승)에서는 김태환 윤일록 박종우 백성동 박용지가 릴레이 골을 터트렸다. 올림픽대표팀은 해외파 차출이 쉽지 않다. 이번 경기에서 J-리거는 한국영(쇼난) 뿐이다. 홍 감독은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릴 수 없는 운명이다. 매번 새로운 실험을 해야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다. 백성동 윤일록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A대표팀에서 뛰다 중동 현지에서 홍명보호로 말을 갈아 탄 홍정호 홍 철 서정진 윤빛가람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주목할 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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