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최강희 전북 감독 "단기전은 수비 강한 팀이 유리"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1:38


프로축구 K-리그 전북현대와 대전시티즌의 경기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무승부를 기록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손을 흔들고 있다. 전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역시 단기전에는 수비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전남 목포에서 TV로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FC서울-울산 현대전을 봤다. 정규리그 6위 울산이 3위 서울을 3대1로 완파하자 조금 놀랐다. 당초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였기 때문이다. 특급 용병 데얀과 몰리나를 앞세운 서울은 공격력에서 앞섰고 홈의 이점까지 갖고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서울은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면서 무너졌다.

최 감독은 "울산이 준비를 잘 했다. 서울이 유리할 것으로 봤지만 단기전에서 수비가 강한 팀이 유리했다"면서 "단기전은 한 골차 승부로 보자면 수비가 더 견고한 울산이 유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은 서울의 공격을 두터운 수비로 막아 낸 후 빠른 역습 과정에서 세 골을 뽑았다. 울산은 이번 정규리그 30경기에서 29실점으로 전남과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한 골을 내주지 않은 '짠물 수비'였다. 반면 서울은 38실점(30경기)했다.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앞세운 전북은 32실점했다.

전북은 1주일간 목포 전지훈련을 통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19일 훈련을 마치고 다시 홈인 전주로 돌아왔다. 최 감독은 "정상훈련을 하지 못했던 이동국도 이제는 팀 훈련을 전부 소화했다. 앞으로 1주일 동안 실전훈련을 통해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팀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준비 기간이 길어 항상 실전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도 지난 5일 알 사드(카타르)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25일 만에 실전 경기를 갖게 된다. 챔피언결정 1차전은 30일 벌어진다.

최 감독은 "2년전 우리가 첫 정규리그 우승할 때는 4주 만에 경기를 했다. 당시에는 우리가 우승 경험이 없고 베테랑 선수도 적어 심리적으로 불안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우승도 해봤고 큰 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경기감각이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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