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정 다녀온 日선수 "일본은 축복받은 환경"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1-18 11:06


일본은 아시아에서 최고로 꼽히는 축구 환경을 갖고 있다.

세계 수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선수들이 각 구단에 포진해 있고, 천연잔디가 깔린 전용 연습장에서 유소년클럽 선수부터 1군까지 모두 마음놓고 훈련을 할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구축된 인프라도 일본 축구 발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중 일본과 그나마 비슷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한국 정도다. 막 태동하기 시작한 호주 A-리그나 오랜 부정부패로 성장이 정체된 중국 슈퍼리그는 아직 부족한 감이 있다. 왕자들의 취미 생활 정도로 운영되는 중동 클럽은 1군 만이 혜택을 누리는 정도다.

J-리그 우라와 레즈의 공격수 하라구치 겐키(20)는 최근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A대표팀 명단에 소집되어 타지키스탄, 북한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원정을 다녀왔다. 비록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아시아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축구환경을 갖고 있는 두 국가를 다녀오면서 문화 충격을 받았다. 하라구치는 17일 팀 훈련 복귀 후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이만큼 좋은 환경에서 프로로 뛰고 있으니 좋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지키스탄과 북한을 다녀와보니 일본은 축복받은 환경이다. 그 부분만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경기를 앞두고 변변한 먹을 거리도 얻지 못했고, 산책도 할 수 없는 환경을 겪으면서 프로로 뛰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하라구치는 "A매치 2연전에 나서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분하다"면서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실력을 키우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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