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예상] 푹 쉰 수원, 부산전 수모 되갚는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1-17 14:33


20일 격돌할 수원과 부산은 각자가 믿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수원은 안방 무적, 부산은 맞대결 승자(3전 전승)다. 스포츠조선 축구전문기자 10명의 예상은 대나무 쪼개지듯 시원스럽진 않았다. 예측불허 경기인 만큼 승패 예상도 박빙으로 갈렸다. 10명 중 6명이 수원이 앞선다고 답했다.

수원의 강점은 국가대표급 스쿼드, 단기전에 강한 노련미, 홈 어드밴티지 등이다. 부산은 젊은 패기와 올해 수원을 상대로 세번 모두 이긴 자신감이 돋보인다. 전술적으론 서로 잘 아는 두 팀이 전면 공격보다는 수비를 탄탄하게 한 뒤 확실한 카운터 펀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노주환 기자는 수원의 최고 강점으로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을 들었다. 수원은 10년 넘게 리그 강팀으로 군림했다. 3년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수원 선수들이 단기전 승부를 부담스러워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노 기자는 "큰 경기에 강한 수원은 올해 홈에서도 유난히 강했다. 부산은 이미 목표를 달성한 측면이 크다. 하지만 수원은 더 나아가야 할 목표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역시 "부산은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만으로도 이변의 주인공이다. 반면 수원은 벼랑 끝에서 늘 기사회생했다"며 끈질긴 생명력에 주목했다.

수원은 정성룡 이용래 등 현 국가대표를 포함해 오범석 오장은 염기훈 곽희주 양상민 등 국가대표를 경험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장기전보다는 단기전에서 스쿼드의 경험치는 차이를 만든다.

홈어드밴티지는 수원에선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다. 수원은 올해 홈에서는 무척 강했다. 홈승률이 76.7%(11승1무3패)에 달한다. 원정 승률은 47%다.

이번 부산전에는 수만명의 거대 서포터스가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인기그룹 '리쌍'의 공연과 함께 락밴드가 서포터스 '그랑블루'와 함께 연합 서포팅을 펼친다. 수원은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 셈이다. 용병 스테보의 출전정지(아시아축구연맹 징계)는 분명한 마이너스지만 나머지 플러스 요인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얘기다.

반면 원정팀 부산의 우세를 점친 기자들의 주장 근거는 '수원의 약한 고리'다. 스테보는 가장 확실한 득점원인데 대체선수인 하태균의 활약은 미지수다. 민창기 기자는 "수원은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다. 스테보의 공백을 무시 못한다"고 말했다.

뭐니뭐니해도 부산의 '기댈 언덕'은 상대전적이다. 부산은 올해 수원에 강했다. 부산은 홈에서 2대1, 4대3으로 이겼고, 원정에서도 2대1로 승리했다. 세번 모두 1점차 승부였지만 수원은 부산을 만난 뒤 큰 후유증을 겪었다. 김진회 기자는 "부산은 올시즌 수원 킬러였다. 부산 젊은 피들의 패기가 원정 부담을 덜어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건 기자도 "안익수 감독의 전술적 능력이 비책을 강구해 낼 것"이라며 부산의 전술적 우위를 점치기도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