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평양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가진 일본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3차예선 4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면서 최종예선행이 일찌감치 좌절된 북한은 홈 경기에서 일본을 격파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공격의 핵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를 선발명단에서 제외하는 1.5군을 내세운 일본은 후반 중반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3차예선 첫 패배를 당했다. 북한은 승점 6(2승3패)이 됐고, 일본은 승점 10(3승1무1패)에 머물렀다.
5만 관중의 환호를 등에 업은 북한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격에 나서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은 북한의 거친 수비에 막혀 잔뜩 웅크릴 뿐 별다른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북한은 전반 27분 공격수 정대세(보훔)를 빼고 박성철(리명수)을 투입하면서 더욱 거세게 일본을 몰아쳤으나,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선 북한은 기어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박남철(4.25)이 헤딩골로 일본 골망을 갈랐다. 박남철은 후반 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박광룡(바젤)이 헤딩으로 띄운 볼을 수비수 경합 끝에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일본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북한은 후반 중반 정일관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귀화선수 마이크 하베나르(고후)와 이충성(히로시마)을 연달아 투입하며 만회를 노렸다. 일본은 이충성이 후반 43분 북한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동점 달성에 실패했다. 북한은 5분의 추가시간 상대 공격을 막는데 주력하다 결국 1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