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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3점만 추가하면 첫 번째 고비를 넘는다. 최종예선 진출 고지가 눈앞에 있다.
조광래호가 15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승점 10점(3승1무)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레바논(승점 7·2승1무1패)이 2위로 올라섰다. 한국과의 승점 차는 3점이다. 쿠웨이트(승점 5·1승2무1패)는 3위로 떨어졌다. 4전 4패의 UAE(아랍에미리트)는 탈락이 확정됐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4일 출국에 앞서 "꼭 최종예선 진출티켓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굴곡은 있었지만 중동 2연전의 첫 발걸음에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UAE를 2대0으로 꺾었다. 이제 레바논이다.
조 감독이 지난해 8월 지휘봉을 잡은 후 대대적으로 변신하다. '만화축구'의 정점이었던 6월 7일 가나와의 평가전(2대1 승) 베스트 11과 비교하면 8명이 바뀐다. 이용래(수원)와 홍정호(제주)는 보직을 변경한 케이스다. 이용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왼쪽 윙백, 홍정호는 중앙 수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뀌었다.
불가항력도 있다. '쌍용'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은 부상 중이다. 박주영(아스널)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면면을 보면 신선하다. 컨디션이 저조한 지동원(선덜랜드)의 원톱에는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선발 출격하고, 좌우측 날개에는 이승기(광주)와 서정진(전북)이 선다.
중원은 '갈지자형'으로 포진한다. 손흥민(함부르크)은 공격에 무게를 둔다. 바로 밑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패싱 플레이로 공수를 조율한다. 맨 밑으로 처지는 홍정호는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수비 임무를 맡는다. 포백에는 이용래-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차두리(셀틱),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킨다.
그동안 변화가 없어 문제없다. 나쁘지 않다. 실보다 득이 많다. 변신에 성공할 경우 대표팀은 더 튼튼해질 수 있다. 경쟁이 뜨거워지면 선수 운용의 폭도 넓어진다.
조 감독도 "더 단단한 팀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