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여 전의 레바논이 아니었다. 한국은 9월 2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에서 레바논을 6대0으로 대파했다.
예고대로 대변화가 이뤄졌다. '만화축구'의 정점이었던 6월 가나와의 평가전(2대1 승)의 베스트 11과 비교하면 8명이 바뀌었다. 이용래(수원)와 홍정호(제주)는 보직을 변경한 케이스다. 이용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왼쪽 윙백, 홍정호는 중앙 수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쌍용'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은 부상 중이다. 박주영(아스널)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컨디션이 저조한 지동원(선덜랜드)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순간의 방심으로 첫 골을 허용했다. 전반 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알 사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17분 뒤 이근호가 얻은 페널티킥을 구자철이 골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10분 뒤 구자철의 어이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아트위가 골문을 다시 열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구자철과 홍정호가 중심을 잡지 못했다. 공수 연결고리지만 실수를 연발하며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패스의 질도 떨어졌다. 이근호 이승기 서정진 등은 선전했다. 골문 앞에서의 플레이는 둔탁했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조광래호는 과연 역전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