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전 전반분석]열악한 환경, 축구가 아니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1-15 22:20


2개월여 전의 레바논이 아니었다. 한국은 9월 2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에서 레바논을 6대0으로 대파했다.

조광래호가 15일(한국시각)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과 3차예선 5차전에서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전술을 논하기 전 환경은 거칠었다. 그라운드는 고르지 않고 울퉁불퉁했다. 곳곳이 패여 패스하는 데 애를 먹었다. 사실상 맨땅이나 다름없었다. 패스 축구를 지향하하는 조광래호는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예고대로 대변화가 이뤄졌다. '만화축구'의 정점이었던 6월 가나와의 평가전(2대1 승)의 베스트 11과 비교하면 8명이 바뀌었다. 이용래(수원)와 홍정호(제주)는 보직을 변경한 케이스다. 이용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왼쪽 윙백, 홍정호는 중앙 수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쌍용'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은 부상 중이다. 박주영(아스널)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컨디션이 저조한 지동원(선덜랜드)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원톱에는 이근호(감바 오사카), 좌우측 날개에는 손흥민(함부르크)와 서정진(전북)이 섰다. 중원에는 이승기(광주)와 홍정호 구자철이 '갈지자형'으로 포진했다. 포백에는 이용래-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차두리(셀틱),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순간의 방심으로 첫 골을 허용했다. 전반 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알 사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17분 뒤 이근호가 얻은 페널티킥을 구자철이 골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10분 뒤 구자철의 어이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아트위가 골문을 다시 열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구자철과 홍정호가 중심을 잡지 못했다. 공수 연결고리지만 실수를 연발하며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패스의 질도 떨어졌다. 이근호 이승기 서정진 등은 선전했다. 골문 앞에서의 플레이는 둔탁했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조광래호는 과연 역전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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