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15일 8박 9일간의 창원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첫 번째 목표는 피로를 푸는 것, 두 번째는 의기소침해 있던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 세 번째는 20일 부산과의 6강 플레이오프 해법을 찾는 것이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만족 할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주장인 염기훈은 "선수들에게서 자신감이 엿보인다"고 말한다.
체력적인 부분 만큼이나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했다. 성남과의 FA컵 결승은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날아갔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역시 말도 안되는 집단 난투극에 휘말려 눈물을 삼켰다. 알 사드의 더티 플레이와 침대축구 그늘은 너무 짙었다. 용병 스테보가 주먹을 날린 대가로 6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다.
축구에는 흐름이 있다. 이상하게 꼬인 실타래는 계속해서 문제를 증폭시킨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려 애썼다. 최근 들어 라커룸에서 활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스테보가 없으면 공격 중심은 중앙에서 측면으로 옮겨진다. 지난해 부산과의 FA컵 결승에서 결승골을 넣은 '염 긱스' 염기훈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내년 경찰청에 입대하는 염기훈에게는 이번 '가을 잔치'는 유종의 미다. 이상호와의 좌우 스위치 훈련 등 공격라인의 폭을 넓히는데 주력했다. 수원은 '창원 나들이'로 확실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