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5차전 상대 레바논은 도깨비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1-11 12:41 | 최종수정 2011-11-12 00:03


2일 오후 고양시 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과 레바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이 열렸다. 박주영이 기성용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시켜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1.09.02/

조광래호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차전 상대 레바논은 도깨비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146위다. 31위 한국에 비해 몇 수 아래다. 9월 열린 한국과의 1차전에서도 0대6으로 대패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B조 최약체로 분류됐다.

하지만 2차전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원정경기에서 확 달라졌다. 홈에서 UAE를 3대1로 눌렀다. 10월 쿠웨이트와의 홈경기에서는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팀의 중심은 하산 마투크(24·아즈만)다. 마투크는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빠른 발과 기술이 강점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아크람 모그라비(네예메)도 요주의 대상이다. 몸싸움에 강하고 공격 전개 능력이 좋다. UAE와의 경기에서는 역전결승골을 기록했다.

레바논을 이끌고 있는 테오 부커 감독은 독일 출신이다. 레바논을 사랑한 나머지 레바논 여성과 결혼했다. 자신을 '반 레바논인'이라고 부를 정도다.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지도자 생활의 대부분은 중동에서 보냈다.

더 무서운 것은 홈텃세다. 레바논 관중들은 쿠웨이트나 UAE와는 다르게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열정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 실제로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는 관중들이 경기 도중 레이저빔을 선수들에게 비추기도 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중단을 요청할 정도였다. 또 심심치않게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경우들도 있다. 경기의 흐름을 끊기 좋다.

승리를 노리는 조광래호로서는 이런 상황을 사전에 인지해 대비해야 한다.
두바이(UAE)=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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