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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전]이근호 극적 결승골, 한국 2대0 완승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1-11 23:52


◇한국과 UAE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가 1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박주영이 볼을 다투고 있다. 두바이(UAE)=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근호(26·감바 오사카)가 조광래호를 살렸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11일(한국시각)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가진 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에서 후반 막판 터진 이근호와 박주영(26·아스널)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1승을 추가한 한국은 3승1무 승점 10으로 B조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최종예선 진출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UAE는 4연패로 최종예선행이 사실상 어려워지게 됐다.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20·선덜랜드)을 정점으로 박주영(26·아스널)과 서정진(22·전북)을 윙어로 배치한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미드필드진은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과 이용래(25·수원)가 전방에 서고 홍정호(22·제주)가 홀로 보란치 역할을 맡는 역삼각형 형태를 구현했다. 키 플레이어 기성용(22·셀틱)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수비라인에는 홍 철(21·성남) 이정수(31·알 사드) 곽태휘(30·울산) 차두리(31·셀틱)가 포진했고, 골문은 정성룡(25·수원)이 지켰다.

일찌감치 경기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UAE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전 볼 점유율이 50대50으로 양 팀이 동일했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 UAE에게 끌려가는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손흥민(19·함부르크)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동원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손흥민은 쾌조의 컨디션을 앞세워 공격을 이끌기 시작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UAE에게 잇달아 실점과 다름없는 슈팅 기회를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후반 막판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근호가 승부를 결정 지었다. 교체투입된 이근호는 후반 43분 이용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어준 패스를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까지 득점에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점수차를 두 골로 벌렸다.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 되면서 조 감독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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