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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26·감바 오사카)가 조광래호를 살렸다.
일찌감치 경기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UAE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전 볼 점유율이 50대50으로 양 팀이 동일했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 UAE에게 끌려가는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손흥민(19·함부르크)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동원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손흥민은 쾌조의 컨디션을 앞세워 공격을 이끌기 시작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UAE에게 잇달아 실점과 다름없는 슈팅 기회를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후반 막판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근호가 승부를 결정 지었다. 교체투입된 이근호는 후반 43분 이용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어준 패스를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까지 득점에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점수차를 두 골로 벌렸다.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 되면서 조 감독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