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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전]조광래 감독의 승부수와 중원 지형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1-11 15:27 | 최종수정 2011-11-11 15:52



"상대를 충분히 분석했다.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승점 3점을 확보할 것으로 믿고 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승점 3점을 확보할 준비를 마쳤다." 캡틴 박주영의 자신감이다.

조광래호가 11일 오후 9시45분(한국시각) UAE(아랍에미리트)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을 치른다. 최종예선 진출의 마지막 분수령이다. 한국은 반환점을 돈 B조에서 2승1무(승점 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쿠웨이트(승점 5·1승2무)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각조 1, 2위가 최종예선에 오른다. UAE를 꺾으면 최종예선행이 목전이다. UAE는 3전 전패(승점 0)로 4위, 레바논은 1승1무1패(승점 4)로 3위에 포진해 있다.

UAE와는 지난달 11일 안방에서 충돌했다. 2대1로 승리했지만 쉽지 않은 일전이었다. 전반 45분은 졸전이었다. 잦은 패스미스로 흐름이 끊겼다. UAE의 역습이 오히려 더 위력적이었다. 조 감독은 0-0으로 전반을 마친 후 후반 한 포지션에 칼을 댔다.

중원을 삼각형에서 역삼각형으로 돌렸다. 전반에는 정점에 구자철이 섰고,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이용래가 포진했다. 후반에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뚫기 위해 이용래가 공격형으로 올라섰다. 기성용이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이용래는 좌우, 중앙 빈공간이 생기면 전진했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았다. 주효했다.

기성용이 없다. 어지러움 증상으로 그는 전력에서 이탈했다. 중앙수비수인 홍정호가 그 자리를 메운다. 사람은 바뀌었지만 전술에는 변화가 없다.

UAE는 모 아니면 도다. 조 감독은 상대의 거센 저항을 예상하고 있다. 메스페르 UAE 감독은 "우리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라며 "앞서 치른 한국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당시는 우리가 졌지만 우리 공격진이 활약한다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경기가 거울이다. 조 감독은 경기 양상에 따라 수시로 삼각형과 역삼각형으로 변화를 주면 활로를 뚫을 계획이다. 허리 장악에 성패가 달렸다. 중원 지형도가 전술의 초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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