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러나 볼프스부르크에서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시즌초반 출전기회를 거의 잡지 못한 구자철은 지난달 23일 함부르크전(1대1 무)에서 92분긴 그라운드를 누비며 분데스리가 이적 후 가장 많은 경기시간을 소화했다. 성과도 있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이례적으로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칭찬까지 이끌어냈다. 29일 헤르타베를린전(2대3 패)에서는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5일 도르트문트전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몸상태를 많이 끌어올렸다.
A대표팀은 구자철의 컨디션이 떨어지며 특유의 패싱게임과 공격축구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기성용에게 과부하가 걸리며 볼이 원활하게 돌지 못했다. 짧은 패스 대신 롱패스가, 중앙 공격 대신 측면 일변도의 축구가 이어졌다. 득점력까지 떨어지며 박주영의 한방에만 의존했다. 중앙에서 공격의 방향을 잡아줘야할 구자철의 부진 때문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