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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나갈 때마다 훈련장 배정 문제로 골치 아픈 이유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1-10 10:5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UAE와의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이 9일 아랍에리미트 두바이 알 와슬 훈련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이 조광래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두바이(UAE)=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매번 고생이다. 훈련장이 마음처럼 제대로 배정되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렇다.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 들어온 조광래호는 마음 편히 훈련하지 못했다. UAE축구협회에서 제공한 훈련장은 엉망이었다. 운동장 곳곳이 패여있었다. 흙도 드러났다. 제대로된 연습 경기를 못할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은 9일이었다. UAE축구협회를 통해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있는 알 와슬 훈련장을 제공받았다. 훈련장은 깨끗했다. 운동장 사정도 좋았다. 조 감독은 "이제야 훈련할 곳을 찾았다"며 기뻐했다. 연습경기를 포함해 2시간 가까이 훈련했다.

왜 매번 나갈때마다 이런 고생을 할까. 월드컵이나 올림픽 예선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이 정착됐다.상호호혜평등원칙이 적용된다. 우리가 해주는만큼 상대도 대접한다. 홈팀 축구협회는 상대팀의 훈련장과 차량, 호텔을 섭외해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권장하는 방식이다.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상대팀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김포공항 옆에 위치한 고급 호텔과 리무진 버스를 제공한다. 숙소와 차량 제공은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훈련장이다. 좋은 훈련장은 섭외가 힘들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옆 보조구장은 조명시설이 미흡하다.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는 시설은 좋다. 하지만 호텔에서 가는데만 40분 정도가 걸려 접근성이 떨어진다. 중간에 교통체증이라도 걸리면 상대팀들 보기가 민망할 지경까지 이른다. 호텔 근처에 있는 목동종합운동장은 시설이 낙후됐다. 다른 경기장들도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소유라 협의가 그리 쉽지는 않다. K-리그 구단 산하 훈련장도 이용하기 힘들다. 언제나 대표팀 차출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만큼 다른 요청을 하기가 난감하다.

결국 답은 하나다. 대표팀 지원 스태프들이 발품을 팔고 다니는 것이다. 매번 원정을 앞두고 이틀이나 하루 앞서 선발대가 파견된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들 선발대는 레바논전을 준비하기 위해 UAE전도 보지 못한 채 경기 하루전인 10일 밤 베이루트로 이동한다.
두바이(UAE)=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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