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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16개 구단은 10월 20일 이사회를 통해 R-리그(2군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2013년 시행될 승강제를 위해 한시적으로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 팀당 경기수가 44경기까지 늘어나면서 재정과 운영 면에서 R-리그를 기존대로 치르기는 무리가 따랐기 때문이다. 일부 구단에서 존립시켜도 된다는 의견을 냈지만, 대다수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 결국 R-리그는 폐지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이에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초·중·고 및 대학을 지도하는 아마추어 팀 감독들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R-리그 폐지 논의를 백지화 하라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R-리그가 폐지 되면 많은 선수들이 각 구단에 방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선수들이 내셔널리그로 이적하면 대학 졸업선수들이 취업난을 겪게 될 것이 자명하고 그로 인해 승부조작 사태와 같은 또다른 문제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프로구단은 총 예산의 80%를 인건비로 소모하고 있는데, 현행 제도에서 드래프트로 지명한 7~10명의 신인선수의 총연봉은 2~3억에 불과하다"면서 "R-리그의 활성화로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면 스타 부재와 재정난에 허덕이는 각 구단의 재원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R-리그를 존속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정몽규 프로연맹 총재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무실까지 진입해 농성을 벌이기도 했으며,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9일로 예정된 K-리그 드래프트를 실력 저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