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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31·셀틱)이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지난 시즌 초반 주전에서 후보로 밀린 뒤 다시 찾아온 주전 도약의 기회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차두리는 이날 오른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전반 중반에 측면 돌파를 몇차례 시도했지만 크로스가 수비수들에게 번번히 막혔다. 이후 차두리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며 셀틱 수비진을 이끄는데 주력했다.
차두리의 오버래핑이 이전보다 활발하지 못했던 것은 셀틱의 경기 운영 스타일 때문. 이전과 달리 짧은 패스보다는 롱볼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공을 배급해줄 미드필더가 마땅치 않았다. 공수 조율과 롱 패스를 도맡아 하고 있는 중원 사령관 기성용의 부재와 맞물리는 대목이다. 기성용의 빈 자리에는 카얄과 완야마가 위치했지만 패스가 매끄럽지 못하고 자주 끊겼다.
하지만 셀틱은 3분뒤 만회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올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앤서니 스톡스가 사마라스의 헤딩 패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차 넣은 것. 전반은 1-1로 마친 가운데 닐 레넌 셀틱 감독 후반 14분 이후 후퍼와 맥코트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맥코트로부터 시작된 공격을 후퍼가 마무리하며 후반 35분 2-1 리드를 잡았다.
이후 셀틱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끝에 2대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차두리는 풀타임 활약했지만 공격 가담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마크윌슨의 공백을 틈타 주전으로 다시 도약할 기회를 맞았지만 활발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 등 레넌 감독을 만족시킬 만한 활약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 주전으로의 입지가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