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드의 침대축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도 어김없이 나왔다. 에닝요가 웨삼의 마크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전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11.05/
이쯤되면 침대축구의 장인이라 할만 하다. 관중의 야유, 심판의 경고에도 알 사드의 침대축구는 멈추지 않았다.
알 사드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괜찮은 경기력을 보이며 왜 자신들이 결승까지 왔는지 스스로 입증해냈다. 그러나 알 사드는 알 사드였다. 후반 16분 케이타의 역전골이 터지자 알 사드는 전가의 보도 '침대축구'를 꺼내들었다. 스스로 넘어져서 경고를 받는가 하면, 작은 충돌에도 잔디를 이불삼아 눕기 시작했다.
백미는 후반 36분이었다. 자기들끼리 부딪혀 걸려 넘어지더니 두 명이 동시에 누웠다. 들것이 들어와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관중들이 넘어진 선수를 향해 야유를 쏟아부었지만, 흔들림없이 자신만의 축구를 펼쳤다. 'We Want Fair Play'라는 전북 서포터의 플래카드가 무색했다.
그러나 침대축구는 끝까지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 46분 이승현의 극적인 동점 헤딩골이 터졌다. 그들은 다시 눕지 않았다. 결국 실점은 그들에게 기상 나팔인 셈이었다.